국제갤러리는 2009년 8월 28일부터 예술가이자, 문필가이고 철학자인 이우환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조각(Sculpture)> 이라는 제목하에 국내관객들에게 소개될 이번 개인전은 외계와 조우하며 유기적으로 융화하는 사물과 공간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각(Sculpture)> 전의 주요 요소로 돌과 철판이 등장하며 이들은 주변공간과 함께 호흡한다. 돌은 자연이 잉태한 산물이고 철판은 인위적으로 가공된 공업용재인데 이 둘의 공통점은 그 원천이 모두 자연에 있다는 것이다. 동일성과 차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돌과 철판은 주변공간을 매개로 하여 그 차이성 때문에 역동적으로 서로 상충하기도 하고 동일성에 기인하여 은근히 서로 교감하기도 한다. 회화로 치자면 여백에 해당하는 공간 내에서 이우환의 조각 작품이 시각적인 은유로 관객에게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관객은 전시장에서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돌들이 면밀히 들여다 보면 각기 다르게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자연에서 차용된 돌의 보편적 특성이 돌 하나하나의 개별성과 맞물리며 공간에 진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돌을 자연성으로부터 벗어나 인간에게 다가가도록 하고, 철판을 인공성에서 벗어나 자연에 가까이 가도록 함으로써 돌과 철판의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돌과 철판을 가지고 총 10가지의 관계를 구현한 조각작품들이 등장하며 전시는 10월 9일 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