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1969-)은 런던 출신의 영국 작가이다. 그녀는 영국 서리(Surrey)에 위치한 Epsom School of Art에서 아트디자인 전공으로 BTEC 학위를 취득(1985-1987) 하였으며, 이후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Art)에서 순수미술전공 학사 학위(1989-1993)를 받았다. 학사졸업 후 작가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1997년과 1998년에 미국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다이치 프로젝트 갤러리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평단과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실리 브라운은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와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과 같은 표현주의 및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을 연상시키는 페인팅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업에서는 성(性)이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는데, 특히 그녀는 이를 반-구상적 혹은 추상적인 방법을 통해 연구해오고 있다. 세실리 브라운의 페인팅의 특징은 형상과 추상이 결합된 것으로, 이는 추상표현주의의 전통적인 요소들과 윌렘 드 쿠닝과 같은 작가들에게서 받은 영향을 보여준다. 특기할만한 것은, 브라운이 종종 작품의 제목을 ‘파자마 게임(The Pyjama Game)’, ‘베드타임 스토리(The Bedtime Story)’, ‘도망자(The Fugitive Kind)’와 같은 할리우드의 고전 영화에서 종종 따온다는 점이다. 대상과 배경이 거친 붓 놀림에 의해서 중첩되어 추상과 구상의 미묘한 경계선에 서 있는 그녀의 작업은 미국과 영국의 현대미술계에서 독특한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조안 미첼(Joan Mitchell)등의 대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면서 그 안에 독특한 여성적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개인전은 총 13개의 회화작품과 6개의 모노타입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관심을 가져왔던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미술계에도 그녀만의 새로운 회화적 관점과 형식 미학이 소개되리라 기대한다.
브라운은 2004년 휘트니 비엔날레, 사치 갤러리의 , P.S.1의 전시 등에 참여했다. 또한 베를린의 컨템퍼러리 파인아트(Contemporary Fine Arts in Berlin), 로마의 현대미술관(MACRO), 잘츠부르크의 현대미술관(Museum der Moderna, Salzburg)을 포함한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브라운의 작품들은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ew York), 디모인 아트센터(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owa)를 포함한 주요 미술관과 기관의 영구 소장되어 있다. 특히 디모인 아트센터는 세실리 브라운의 미국에서의 첫 미술관 개인전을 기획했으며, 이 전시는 후에 보스톤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으로 순회 전시를 하였다. 또한 그녀는 엘튼 존(Elton John)이나 마이클 오비츠(Michael Ovitz)를 포함한 유수한 컬렉터 및 유명인사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