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알렉산더 칼더의 작업과 그의 기발한 상상력을 소개하는 특별한 개인전 <Jewelry>를 개최한다. 알렉산더 칼더는 대표작 <모빌(mobiles, 움직이는 조각)>, <스테빌(stabiles, 정지된 조각)> 등을 통해 조각가로 유명하지만, 화가이자 보석 세공자로서도 그의 작업은 널리 알려져 있다. “착용 가능한 예술(wearable art)” 이라고 지칭되는 것이 더 적합한 칼더의 보석 작품들은 그의 작업 인생에 걸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칼더 재단과의 기획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다수의 정교한 보석 작품들과 함께 구아슈화, 장난감, 조각 작업들이 함께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고유의 상징적인 주제를 비롯하여 그가 보여주는 개념의 깊이와 형식적 독창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금, 은, 철, 유리 조각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조각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칼더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한다. 칼더가 모빌과 철사 조각 작업에서 보여준 재료를 다루는 숙련성은 회화, 드로잉, 장난감, 팔찌, 목걸이, 브로치, 귀걸이를 포함한 그의 거대한 작업 레파토리 안에서 여전히 적용된다. 그간 희곡, 엘리지, 물리적 움직임, 형태의 변형과 같은 주제로 정의되었던 칼더의 작업들은, 이번 전시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철사나 일반 재료를 사용하여 형태를 잡아가는 단순한 조형 기법을 통해 감성을 기반으로 한 개념적 작업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처럼 상이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작가의 어휘는 칼더를 대표하는 모티프 - 예를 들어 나선형, 균형 잡힌 형태의 정교한 사용, 조각 파편에 대한 관심 및 그 형태잡기, 착용자의 신체를 작품의 일부로 아우르는 그만의 기이한 능력 - 안에서 존재한다.
칼더의 보석 작품들은 그 시작부터 당대 유행을 선도하고, 진보적인 성향의 작가들과 여성들이 널리 애용하였다. 1920년대부터 조지아 오키프 등 칼더의 친구들, 페기 구겐하임 같은 미술 컬렉터, 패션모델, 영화 배우 등 모든 이들이 칼더의 쥬얼리 작업에 찬사를 보냈을 뿐 아니라 기꺼이 착용하였으며, 이 선구적인 오브제들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유명인사들이 칼더 작품의 모델이 되어 찍은 대형 사진 작업들은 이번 전시 디자인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으로, 미술사적으로도 의미 깊은 이 사진들은 칼더의 조각 작업을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 키네틱 아트의 강렬한 힘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번 국제갤러리 알렉산더 칼더 <Jewelry> 전시는 보석, 구아슈화, 조각, 장난감 등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20세기 가장 중요하고 위대했던 작가의 강렬한 열정과 활력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