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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Sunok - microhome

Seoul   K1

U Sunok microhome

November 23 – December 23, 2006

Introduction

Kukje Gallery is pleased to announce the exhibition of ‘U Sunok: microhome’ from 23 November to 23 December 2006.
Born in 1958 in Incheon, U Sunok graduated from Duesseldorf Kunstakademie, Germany after she earned BFA & MFA in Painting at Ewha Womans University in Seoul. She met her lifelong teacher Prof. Uecker in Duesseldorf, whose humanity and philosophy in art influenced the artist. In addition, Conceptual art of Germany intensely fascinated the artist, forming her own artistic philosophy through and around it.
For the past 15 years, the artist has been dealing with the following themes: space, existence, and absence, which are directly related to her meditative life. As such, her works transmit (Korean) beauty of emptiness and the elements of German Conceptual art. She often includes poetical writings with paintings and installation pieces and final pieces display her focus on emptiness and simplicity.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will present works from a video documentation to an installation work titled microhome, which was exhibited in the Biennale of Sydney this year. Dealing with spaces we live in, the artist incorporated small and ordinary objects to elucidate about our existence. By retracing banal memories about each object that we pass by, she seems to be confirming the fact that we once owned the objects and they are a part of our world. U’s microhome is a part of the whole world where everything becomes one.
‘108 small objects that I came across accidentally.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in one’s life. One memory. Maze of Time. Object and home. An object is itself a home. It’s a one world. A world within a world. The world exists in the one and the one exists in everything.
I meditate one’s existence and absence though each object. I present a small gift of light to the dumped, the forgotten, and the left-behind objects. The lights very slowly emerge, as if breathing, and then slowly fade away. They come into being as if a living life.
Past, present, and future are all in the fleeting moments. All the past is connected to the present and the present is likewise connected to the future. Infinity is in my hand and it dwells forever in the fleeting moments. The object and home with breathing wings of light. Some metaphors of life. Nebulous longing that would leisurely disappear after a short stop in an empty place as if in a fuzzy spring dream and the beauty of absence.’ - U Sunok-
After 8 years in Germany, U Sunok returned to Seoul in 1993 and became a professor at her alma master Ewha Womans University and has been teaching there over 10 years. She has been included in many important museum shows such as the Asian Art Museum of San Francisco and Samsung Museum of Modern Art in 2003. This year, she participated in the Biennale of Sydney.
작가 소개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난 우순옥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85년 독일로 유학,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Duesseldorf Kunstakademie)에서 수학했다. 그곳에서 평생의 스승이 된 우커(Uecker) 교수를 만났고 그의 작업 성향과 인간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독일의 분위기에 매료되면서 이로부터 우순옥 만의 창작적 사유가 형성된다. 만 7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재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10년이 넘게 재직중이다. 삶과 세계에 대한 생각들을 시적이고 사색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우순옥은 평면 및 설치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작품들로 꾸준히 국내외에서 전시를 해오고 있다. 1991년 인공화랑에서의 <생각은 그림자>전을 시작으로 93년 국제화랑에서의 <물질비물질>전, 96년 오사카 ‘빛의 교회(안도 타다오 건축물)’에서의 <나비의 꿈>전, 2000년 아트선재센터와의 <한옥 프로젝트-어떤 은유들>에 이어 2002년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장소 속의 장소>전에 이르기까지 지난 15년 간 작가 우순옥의 작품세계는 일관되게 장소, 존재와 부재, 침묵 등으로 서술되어왔다. 또한 사물을 통해 기억되는 비-가시적인 관계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공간과 사물, 이 두 가지는 우순옥의 작품들 속에서 지속적으로 항상 나타나는 중요한 조형요소들이다. 최근 대표전시로는 2003년 삼성미술관에서의 <마인드 스페이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의 <8인의 한국 현대미술전>, 그리고 2006년 <시드니 비엔날레>등이 있다.

작품 세계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독일미술 특유의 개념적 표현이 잘 조화를 이루는 우순옥의 작품은 그녀의 사색적인 삶으로 그 모티브가 비롯된다. 때론 시적이고 철학적인 글들이 작품의 시작이 되며 그 글이 설치나 회화로 표현된 개념적인 미술로 창조된다. 그리고 마치 진보의 끝은 단순함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작품의 형태는 늘 간결하고 숨 쉴 공간이 넉넉하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서 우순옥은 ‘아주 작은 집(microhome)’이라는 제목을 통해 사물로부터 작가가 유추해 낸 공간의 개념을 보여준다. 전시장 구조에 따라 작품은 4종류로 나뉘지만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될 정도로 각 작품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1층 로비전시장에는 8분짜리 영상물 ‘나의 몇 가지 휴식들(My several rest)’이 보여지는데 작가가 소유하고 있는 사물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을 성냥불을 켜고 사물에 비추는 행위를 통해 소생시키면서 그 단상을 나레이션으로 기록했다. 하나 하나의 사물들을 비추어보며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이 작품은 작가의 가장 내면적 기억을 낮은 목소리로 불러냄으로써 사유의 순수성에 이르고 있다. 주 전시장의 설치작품은 2006년 시드니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이번 전시제목이기도 한 ‘아주 작은 집(microhome)’ 이다. 오래된 찻 잔, 버려진 공, 빗 등 108개의 일상의 사물들로 구성된 이 설치작품은 각각의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만의 빛과 숨을 드러낸다. 108 이라는 숫자는 마치 불교사상에서 인간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108가지의 번뇌 (백팔번뇌 百八煩惱)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사물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인간이 겪는 하나의 ‘생’을 함축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각기 작은 사물에는 아주 작은 LED 램프가 설치되어있고 이들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서서히 빛을 밝히다가 또 다시 서서히 꺼지는 것을 반복한다. 작가가 소유하고 있거나 우연히 발견한, 또는 선물 받은 이 사물들은 이제 갤러리의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천천히 호흡을 하며 각각의 사물들에 내재된 기억을 불러내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우연히 마주쳐진 108개의 작은 사물들. 삶 속의 모든 희로애락들. 그 하나의 기억들.
시간의 미로들. 사물과 집. 사물은 그 스스로 하나의 집이다. 하나의 세계이다. 세계 속의 세계이다. 하나 속에 세계가 있고, 모든 것 속에 하나가 있다. 각각의 사물들을 통해 덧없는 존재와 부재를 명상한다. 버려진, 잊혀진, 그리고 남겨진 사물들에 하나씩 작은 빛을 선사한다. 빛들은 숨을 쉬듯 아주 천천히 떠오르며 사라진다. 살아있는 생명처럼 피어 오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찰나 속에 깃든다. 과거의 모든 시간이 현재에 연결되고 현재 또한 미래의 모든 시간과 연결된다. 나의 손바닥 안에 무한이 있으며, 찰나 속에 영원이 깃든다. 숨쉬는 빛의 날개를 달은 사물과 집. 그리고 삶의 어떤 은유들. 마치 봄날의 아련한 꿈결처럼 어느 빈 장소에서 잠시 머물다 서서히 사라지는 아득한 그리움과 부재의 아름다움.’우순옥의 작품은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큰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오히려 아주 작고 사소한 사물들이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치는 작은 사물들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설령 아주 작았었지만 그러한 기억을 분명히 우리가 소유했었다는 사실과 그것이 이 세계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순옥의 ‘아주 작은 집’은 이 큰 우주, 큰 집의 한 부분이자 결국엔 이 모두가 하나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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