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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4

ArtReview Announces 2024 Power 100 List: Kukje Gallery’s Hyun-Sook Lee Ranks 96, Haegue Yang Ranks 48

Hyun-Sook Lee, founder and chairperson of Kukje Gallery, has been nominated on ArtReview’s Power 100 list, as announced by the British contemporary art magazine on December 5, 2024. Since Lee’s initial appearance on the list in 2015, this year marks her 10th consecutive year of being named on the Power 100, making her the only Korean to achieve this distinction and solidifying her unparalleled influence across both the Korean and international art scenes. Since 2002, ArtReview has been presenting the Power 100 list, an annual roster of the most distinguished figures in the international art scene, selected through a thorough analysis of their recent activities and impact in the industry. Panelists and collaborators have helped ArtReview construct the list, consisting of artists and artist collectives, collectors, curators, fairs, galleries, museum directors, thinkers, and social movements. Ranking 96 on the list, ArtReview published the following statement on their official website, underscoring her enduring prominence and contribution to the ever-shifting global landscapes of contemporary art:

“By spearheading the international positioning of a group of Kukje Gallery’s artists, including Ha Chong-Hyun, Lee Ufan and Park Seo-Bo, Lee turned the Dansaekhwa movement into an art historical period that could be digested by foreign audiences. Lee’s approach, which has focused on organising prominent international exhibitions, including collateral shows at the Venice Biennale, made their name – as well as her own. Now that Seoul has become a major node in the art market, Lee, whose gallery was founded in 1982 and represents approximately 50 artists, including Haegue Yang and the newly signed eighty-nine-year-old sculptor Kim Yun Shin (featured in this year’s Venice Biennale), is more ambivalent about how helpful artworld hype can be. ‘I think we should not be “too excited” about the Korean art scene being globally recognized, becoming another art hub in Asia… Both galleries and artists should stay on their toes,’ she warned The Korea Herald. Now a family affair, with Lee’s children involved, Kukje is no doubt in it for the long haul.”

Along with Hyun-Sook Lee, artist Haegue Yang has joined this year’s Power 100 roster, ranking 48. ArtReview commented: “A collection of venetian blinds were at the centre of Yang’s recent solo exhibition at London’s Hayward Gallery. This staple object, used by the artist for nearly 20 years, framed a videowork in which she revisits the abandoned house that served as the venue for her first solo exhibition in South Korea in 2006. Featuring an installation formed from drying racks, origami pieces and light fixtures, that historic – and self-initiated – show set the tone for a career in which the architectural detritus of the everyday has been used to poetically reference art historical moments, political events or folk rituals. The Hayward exhibition garnered a one-star review in The Guardian but plenty of praise elsewhere: Yang’s fans are legion, demonstrated by the fact that the London exhibition wasn’t her only museum outing this year. She received a survey show, titled Flat Works, of collages, prints and paintings spanning two decades at the Arts Club of Chicago, and was included in the Lahore Biennale as well as group exhibitions at Secession, Vienna, and MoMA, New York, among others."

Meanwhile, fellow Korean luminaries from this year’s list include Doryun Chong, Chief Curator of M+, Hong Kong, listed at 30, together with the museum’s director, Suhanya Raffel; and the South Korean-born Swiss-German philosopher and academic Byung-Chul Han, who continues his tenure as professor at the Berlin University of the Arts, placed 39. Sheikha Hoor Al Qasimi, the director of the Sharjah Biennial and founder of the Sharjah Art Founddation, topped the list, while Rirkrit Tiravanija, who was already listed as the number 3 in the 2023 Power 100 list, came second. The rest of the 2024 Power 100 list can be viewed on ArtReview's website (https://artreview.com/power-100/).
‘아트리뷰(ArtReview)’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24 파워 100〉 발표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 96위, 양혜규 48위 선정
영국의 저명한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12월 5일 발표한 〈2024 파워 100〉에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외 미술계 독보적인 영향력을 증명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진행 중인 〈파워 100〉은 전세계 각지의 패널과 관계자들이 본 심사에 참여, 전세계 문화예술계 인물들, 그들의 활동과 영향력 등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00인을 선정한다. 아트리뷰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술계의 지변에 변화를 일으킨 작가 및 작가 그룹, 컬렉터, 큐레이터, 페어, 갤러리, 기관, 철학자 그리고 사회활동가를 포함한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현숙 회장은 96위에 올랐다. 다음은 아트리뷰 공식 웹사이트(artreview.com/power-100/)에 게재된 전문 중 일부다.

“이현숙 회장은 하종현, 이우환, 박서보 등을 포함한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세계적 입지를 확립하는데 앞장 서왔으며, 단색화가 해외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미술사조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병행 전시를 포함해 전세계 미술계에서도 주요하게 꼽히는 전시들에 초점을 맞춰온 그의 접근 방식은 작가들의 명성과 더불어 이현숙 회장의 이름도 널리 알렸다. 1982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양혜규, 그리고 올해부터 갤러리에 합류한 89세의 조각가 김윤신 등을 포함한 50여 명의 소속 작가를 둔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회장은, 서울이 미술 시장의 주요 거점이 된 현 시점에 미술계의 열기에 대해서 긍정과 우려를 동시에 표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술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아시아의 또다른 미술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에 너무 들떠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갤러리와 작가들 모두 신중해야 함’을 역설했다. 최근 이현숙 회장의 자녀들 또한 갤러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국제갤러리가 보다 장기적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현숙 회장과 함께 양혜규 작가 또한 48위로 〈2024 파워 100〉에 선정되었다. 양혜규는 2017년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가 하면 작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을 받았다. ‘아트리뷰’는 올해도 전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양혜규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최근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린 양혜규의 개인전 《양혜규: 윤년》의 중심에는 블라인드를 활용한 작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약 20년간 작가의 대표적 소재로 사용되어 온 블라인드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6년 국내 첫 개인전 《사동 30번지》를 열었던 폐가를 재방문하여 촬영한 영상 작업 등을 담아내는 프레임의 역할을 한다. 작가가 직접 기획했던 이 초기 전시에는 빨래 건조대, 종이접기 작품, 조명 장치들로 이루어진 설치작 또한 포함되었는데, 미술사적 순간, 정치적 사건, 또는 민속 의식을 시적으로 참조하며 일상의 건축적 잔재를 활용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헤이워드 전시는 가디언지로부터는 별점 1점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외에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양혜규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은 그의 런던 전시가 올해 열린 유일한 기관 전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양혜규 작가는 시카고 아트클럽(The Arts Club of Chicago)에서 지난 20년간의 콜라주, 판화, 회화를 아우르는 서베이 전시 《양혜규: 평평한 작업》을 개최했고, 파키스탄의 라호르 비엔날레와 오스트리아 빈의 제체시온(Vienna Secession),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이현숙 회장과 양혜규 작가 외에도 2022년 11월에 개관한 홍콩 M+의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이 관장 수하냐 라펠(Suhanya Raffel)과 함께 30위,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로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가 39위로 선정됐다. 샤르자 아트 재단 설립자이자 샤르자 비엔날레 디렉터인 후르 알 카시미(Sheikha Hoor Al Qasimi)가 1위를,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로 관계미학의 대표적 작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2위를 차지했다. 〈2024 파워 100〉의 전체 순위는 ‘아트리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